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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지옥 같은 브루클린에서의 삶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 베를린으로 떠나는 젊은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에피소드는 약 1시간의 러닝 타임입니다.

 

 

<하시디즘 Hacidism>  의 의미

하시디즘: '경건한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하시디즘의 기본 신념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change nothing)' 또는 공동체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따랐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주인공 에스티가 속해있는 이 하시디즘은 폐쇄적이고 엄격한 종교적 신념과 전통을 고수하는 정통 유대인 공동체로서 뉴욕의 윌리엄스버그에서 모여 살고 있습니다. 뉴욕 윌리엄스버그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검은색의 일관된 복장과 독특한 머리스타일을 한 사람들을 모여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에 소속된 유대교 신자들은 모든 정보가 차단되어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제한된 곳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오직 공동체가 제공하는 방송과 신문으로만 정보를 받는 엄격하게 통제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나 특정 어플을 설치하여 스마트폰의 역할을 제한하고 오로지 전화 기능만을 하도록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예전 유대인들이 사용했던 언어인 이디시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가장 현대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뉴욕 한복판에서 이렇게 현대 문명과 거리가 멀고 폐쇄적인 집단 속에서 엄격하게 규율을 따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행동들에도 많은 제약이 많이 따르지만 한편으로는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면서 중산층의 삶을 보장받고 있어 공동체를 떠났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속에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떠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것에는 엄청난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에스티와 같은 정통 유대인 여성들은 자신의 남편 외에는 머리카락을 절대로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결혼식 날 머리를 밀고 가발을 쓰고 거기에 스카프를 두르며 일상생활을 합니다. 시리즈 포스터 속의 에스티가 누군가로부터 머리를 강제로 깎이고 있는 모습이 이러한 전통에서 나온 것입니다. 또한 홀로코스트로 희생당한 유대인 수를 복구하기 위해서 유대인 여성들은 결혼 후 폐경하기까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살아가고 있어 평균 출산율이 7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탓에 섹스는 남성과 여성의 함께 교감하는 행위가 아니라 오직 번식만을 위한 행위로 여자와 남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습니다. 

 

주인공인 에스티는 자신이 다른 여자애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집단 속에서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전혀 즐겁지 않았던 잠자리를 포함해 결혼생활은 너무나 숨이 막혔고 자신에게 '독일 시민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스티는 '나'를 찾기 위해 공동체를 떠나 엄마가 있는 베를린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규율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친구들과 우연히 놀러 간 호수 과거 유대인들을 강제수용소에서의 학살이 결정된 장소가 보이고, 후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뒤에도 그 호수를 건너는 사람들을 동독 경비대가 총을 쏴 죽인 것으로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놀라웠습니다. 친구는 말합니다. 호수는 죄가 없어. 그곳에서 수영을 하는 에스티의 모습은 그녀가 지금부터 성장을 하게 될 것임을 알려주는 장면 같았습니다.

 

 

 

작가의  어린시절과 <Unorthodox> 집필 배경

동명의 원작 소설 <Unrothdox>를 바탕으로 시리즈를 제작하였습니다. 소설의 작가 데버라(Deborah Feldman)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고 현재 그녀는 베를린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녀도 에스티와 마찬가지로 윌리엄스 버스 하시딕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자랐습니다. 17세에 사랑 없는 중매결혼을 시작했고 질병으로 인해 임신이 어려웠습니다. 불임은 그곳 지역 사회에서 가장 큰 불행이었고 이혼 사유였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은 사회에서 가능한 한 가장 낮은 위치로 밀려났고 쓸고 없고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결국에 데버라는 임신을 했고 2006년에 아들을 낳은 후 남편과 아이와 함께 뉴욕의 Yonker로 이사하고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인들의 지원으로 2009년에 남편과 함께 맨해튼에서 생활을 하다 2014년이 되어서야 독일로 이주하였습니다. 

 

데버라는 한편으로 에스티에게 질투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놀러 간 호수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유를 만끽하는 에스티의 모습들. 데버라도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했기 때문에 더욱더 그녀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현재 아들과 함께 간헐적으로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유대교 의식을 따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녀가 unorthdox를 출판할 당시 하시딕 공동체 사람들을 분노했고 데버라는 나머지 가족들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공동체를 떠난 사람들조차도 그녀의 출간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공동체비난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 아닙니다. 그저 공동체를 떠나 과거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어 자립을 시작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전합니다. 데버라는 나도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과거를 내려놓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하시디즘을 이해하고 이디시어를 사용할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현실감과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의상들과 배경들도 충분한 공부하고 고민하여 만든 작품들입니다. 

 

그녀는 두 번째 회고록인 Exdous 도 출판하였습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고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해 준,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 모든 과거에 대해서 그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으며 스스로에 대해 미안하다고 느끼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감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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