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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니시리즈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은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화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이고 내용을 짐작가게 하는 포스터를 보고 망설였습니다. 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겠구나 싶어 시청을 하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인 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는 생각이 되어 시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줄거리
누구나 좋아하는 말랑말랑 젤리를 가진 고양이, 2010년 어느 날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새끼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이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은 정말 잔인했습니다. 고양이 집사들은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까지 매우 격분했습니다. 사이버 수사대, 인터넷 너드들이 총출동하여 영상 속에 있는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남성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 속에 있는 작은 정보도 놓치지 않고 단서들을 모아 전 세계를 털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을 프레임별로 분석했습니다. 포스터까지 만들었고 현상금 약 550만 원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1년 동안 그를 찾았습니다. 그 와중에 놈은 그들을 비웃기라도 한 듯 또 다른 영상들을 일주일 단위로 올렸습니다. 이 동영상들도 정말 잔인했습니다. 더욱 분노한 사람들은 더 많은 도움을 받았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우연찮게 찾은 한 남자, 그의 이름은 루카 로코 매그노타입니다. 캐나다 포르노 배우이며 데이트 앱에도 등록되어 있어 인터넷에 사진이 아주 많은 상태였습니다. 범인임을 확신한 사람들은 그의 행방을 하나씩 좇아갔습니다.
경찰에 자료를 모아 보내면서 경고를 했지만 경찰은 메시지를 무시했고 그들은 끝내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루카 매그노타가 처음엔 연약한 동물인 고양이를 괴롭히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엔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추측을 했기 때문에 더욱 불안했습니다.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영상 속 루카 매그노타는 사람을 살인하는 영상을 업로드했고 중국인 유학생 '준 린'의 절단된 시신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는 파리, 베를린 등으로 도망을 쳤고 그렇게 고양이 살해범에서 1급 살인범으로 인터폴의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체포, 송환, 기소되어 종신형을 받았습니다. 재판에서 그는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신적인 문제와 연관시켰고 그에게 범죄를 강요한 '매니'라는 의문의 남자를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 남자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루카 로코 매그노타 그는 누구인가
1982년생으로 원래 이름은 에릭 클린턴 커크 뉴먼이며 2006년 8월에 법적으로 개명을 하였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동물 학대를 저질렀던 사이코 루카 매그노타. 말 그대로 그는 관종이어습니다. 연기와 모델 직업에서 계속적으로 실패를 겪자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캐나다에서 큰 이목을 끌었던 살인자와 데이트를 한다는 소문을 온라인에 직접 퍼뜨렸습니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명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페이스북에 자신을 위해 가짜 팬 페이지들도 만들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서로 다른 이름으로 최소 70개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20개의 웹사이트를 개설하였습니다.
그는 살인 말고도 2005년에 명의 도용 1건과 사기 3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유죄를 인정하고 12개월의 보호 관찰과 함께 9개월의 조건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2007년에는 파산을 선언하고 부채를 면제받았습니다.
그의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루카 매그노타는 영화광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살인 영상에서 영화의 살인 장면과 유사성들을 볼 수 있습니다. 카사블랑카의 포스터를 인용하고 원초적 본능에 사용된 얼음송곳도 그려냅니다. 그는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캐나다 퀘벡에서 복역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시사하는 점
사이버 수사대, 인터넷 너드들은 법 집행 기관이 아닙니다. 그들 또한 루카 매그노타가 더 많은 고양이들을 학대하고 살인하도록 그를 부추긴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그게 살인으로 이어지도록 만든 데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다고 느껴 매우 힘들었다고 인터뷰에서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경찰에게 경고를 했을 때 경찰이 무시하지 않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이 모든 것들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의 한계에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은 경찰이 루카 매그노타를 잡는데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약 3시간에 걸친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대부분 고양이 이야기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고양이의 생명도 당연히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아니 그것보다 인간의 생명도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카 매그노타로부터 살해당한 중국인 유학생 '준 린'의 이야기가 고양이와 루카 매그노타 때문에 가려진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에 준린의 친구의 인터뷰가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몬트리올에서는 그를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또 다른 문제점은 다큐멘터리에서 언급된 비디오를 많은 시청자들이 다시 검색을 했다는 것입니다. 2019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다큐멘터리 상위 5개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작이었습니다. 결국 이 다큐멘터리가 루카 매그노타가 원했던 유명세를 얻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는지, 우리가 그 명성을 주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도 넷플릭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잊힐 수 있는 이야기들을 기록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료를 남김으로써 사람들이 이를 통해 교훈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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