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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한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범죄,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netflix/express.co.uk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줄거리

부모에게 버려지고 위탁 가정들을 전전하며 살고 있던 마리. 18살이 되어서야 청소년 쉼터 같은 곳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처음으로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자유도 잠시, 발코니를 통해 들어온 마스크를 쓴 괴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신고 후 병원에서 오랜 시간에 걸친 검사를 진행하고, 진술서를 작성하고 계속해서 바뀌는 담당자들의 질문들에 대답해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마리는 인생 최악의 시간을 계속적으로 꺼내고 떠올려야만 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경찰들은 처음엔 그녀를 위로했지만 점점 바뀌는 내용 때문에 거짓 신고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위탁모들로부터 마리가 종종 관심을 받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들은 마리를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신뢰가 아닌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마리를 바라보는 형사들. 오랜 시간의 사건 조사에 지쳤고 자신마저 그것이 꿈이 아닐까 스스로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리는 그동안 자신의 삶 속에서 어른들의 강압에 복종하며 살아왔으며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어른들이 원하는 대답을 했습니다. 결국 마리는 성폭행당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그녀가 거짓말한 것이라 시인합니다. 

 

거짓 진술이 세상에 알려져 주변 친구들과 사람들은 마리를 거짓말쟁이라 비난하고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날의 기억, 그녀는 다시 경찰서를 찾아가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진술을 바꾸자 경찰들은 시간 낭비하지 말라며 마리에게 화를 냈고 심지어 마리를 위증죄로 고소까지 했습니다. 아무도 마리의 진실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한편, 마리가 살고 있던 워싱턴 주가 아닌 콜로라도 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사건이 담당 경찰이었던 캐런은 수사에 난항을 겪던 중 우연히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패턴의 사건들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캐런은 이 사건들의 동일범의 소행이라 판단했고 그레이스 형사와의 공조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결국에 범인을 잡아냅니다. 범인의 집에서 발견된 피해자들의 사진들, 그 안에 마리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그제야 마리의 담당 형사는 마리를 찾아가 사과를 했습니다.

 

 

netflix/pinterest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 생존자의 이야기

드라마 제작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실존 인물 마리는 익명으로 남기를 원했습니다. 마리는 실존인물의 미들 네임이며 극 중 마리의 '성'인 애들러는 드라마 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이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 속 스토리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들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마리는 위증죄로 벌금 $500 납부와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고 경찰들을 비롯한 친한 친구들 심지어 위탁모들도 그녀의 진술에 의심을 했습니다. 

 

마리의 진실이 밝혀지기 까지, 콜로라도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여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범인이 잡히고 난 후 마리는 시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그 결과 합의금으로 한화 약 1억 8천만 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마리는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보고 케런과 그레이스 형사가 범인을 잡는 신을 드디어 보고 일이 종결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으며 형사들이 자신을 지켜주는 천사처럼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마리는 장거리를 다니는 트럭 운전사로 일하고 있으며 2015년 10월 결혼을 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강인한 여성입니다. 

 

netflix

 

<믿을 수 없는 이야기> 후기

보는 동안 너무 화가 나서 시청을 그만둘까 싶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궁금했고 엔딩을 보고 나니 끝까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인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어난 사건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며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2차 가해행위들을 보면서 이게 진짜인가,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찰들의 태도 또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감을 받아야 할 피해자에게 경찰들은 공감은커녕 직설적이고 가혹하면서도 확증편향적인 질문들만 할 뿐이었습니다. 피해자가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분위기와 강압적인 과 외면하는 사람들.

 

캐런과 그레이스 형사가 적극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피해자들을 최대한 보고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는 물론 결국에 진실이 드러나고 범인이 잡히게 된 것 또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마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로 부터 약 2100km 떨어진 콜로라도 주에서 그녀의 사건을 돕기 위해 발로 뛰는 형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범인은 327년 6개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작게나마 위로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2차 가해를 가한 사람들, 마리를 의심하고 위증죄로 고소한 초기 담당 형사들, 주변 사람들 모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겠지만 피해자들은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화가 났습니다.

 

개인정보마저 노출된 마리가 직장과 집 그리고 친구마저 잃게 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저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괜찮다고, 절대 너의 잘 못이 아니라고. 이 세상의 모든 마리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된 뒤, 운전면허도 취득하고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마리의 모습과 한결 편안해진 그녀를 보면서 저 역시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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